설교예화/가정, 성품

“형, 미안해… 나도 많이 그리웠어” – 형제의 화해

땅콩로이 2025. 4. 11. 10:19

한동현 장로님은 교회에서 오랫동안 중직자로 섬기고 있는 신실한 신자입니다.
그에겐 세 살 터울의 친동생 동훈 씨가 있었습니다.
어릴 적에는 서로 자전거도 나눠 타고, 학교도 함께 다니며 친형제 이상의 관계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친밀함은 깨어졌습니다.


상처는 말 한마디에서 시작되었다

동훈 씨는 대학 입시에서 떨어졌고,
부모님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형 동현 장로는 서울의 명문대에 진학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형의 말투 하나, 표정 하나에서
“넌 안 돼”라는 뉘앙스를 느꼈고,
동훈 씨는 점점 형을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군대 제대 후,
형과의 대화는 끊겼고,
형의 결혼식에도 불참하며 10년 가까이 연락을 끊은 채 살아갔습니다.

장로님은 늘 기도 중에
“하나님, 우리 부모님 돌아가시기 전에는
동생과 꼭 다시 밥 한번 먹고 싶습니다.”
라고 눈물로 기도했지만,
연락처조차 끊긴 동생에게 그 기도는 먼 이야기처럼만 느껴졌습니다.


아버지의 임종 앞에서, 하나님의 손길이 일어나다

2021년 겨울, 두 형제의 부친이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담당 간호사의 연락으로 동훈 씨에게도 급히 연락이 닿았고,
아버지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기 위해 10년 만에 형제는 병실에서 재회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의식이 없었지만,
두 아들의 손을 차례로 꼭 쥐었고,
동현 장로님은 그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동훈아,
지금까지 내가 잘못했다.
널 판단하고, 멀리한 건 나야.
아버지 앞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너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

순간 병실은 침묵에 잠겼고,
동훈 씨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말했습니다.

“형… 나도 형이 잘나서 미웠던 게 아니라,
그냥 형이 너무 그리웠던 것 같아.”


하나님의 은혜는 관계를 회복시키는 능력이다

그날 밤, 아버지는 평안히 주님의 품에 안겼고,
그 장례는 형제의 회복이 시작된 자리가 되었습니다.

장례를 치르며 함께 식사하고 대화하면서
그동안 서로 쌓아왔던 오해와 감정이
하나씩 녹아내렸고,
지금은 명절이면 가족끼리 예배를 드리는 믿음의 가정 모임으로 이어졌습니다.

장로님은 이후 간증 모임에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형제가 서로 멀어진 건 사람의 죄성 때문이지만,
다시 가까워진 건 하나님의 은혜 때문입니다.
회개는 말이 아니라, 용서를 구하는 태도였습니다.
그리고 용서는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만,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는 순식간에 시작됩니다.”


✝ 설교 연결 포인트

성경은 형제 관계의 중요성을 수없이 강조합니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 시편 133:1

또한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네 형제와 화목하고 오라.” (마 5:22–24)

가족 간의 상처는 깊고 오래갑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는 그보다 깊고, 더 빠르게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 결단을 위한 적용

혹시 지금, 연락하지 않는 형제나 자매가 있나요?
혹은 어릴 적의 사소한 오해가
아직도 마음의 벽이 되어 있진 않나요?

지금, 용서나 사과가 멀게만 느껴질 수 있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그것이 가장 복된 회복의 시작이 됩니다.

“하나님, 제 자존심이 아니라
주님의 평안을 선택하게 하소서.
내가 먼저 손을 내밀게 하소서.
형제와 화해하는 자리에
주님의 은혜가 머물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