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 저는 시어머니를 위해 처음으로 무릎 꿇었습니다”
김해영 권사님은 결혼 후 남편의 외동아들로서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전통적인 가정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신앙이 깊은 권사님이었지만,
결혼 초부터 시작된 시어머니와의 긴장 관계는
늘 마음에 지우지 못한 고통의 그림자로 남아 있었습니다.
“넌 네 친정에서 그렇게 배웠니?”
해영 권사님의 시어머니는 굉장히 단정하고 완고한 분이셨습니다.
‘며느리는 조용히 있어야 한다’, ‘제사 준비는 말없이 도와야 한다’,
‘아이 교육도 시댁 식대로 해야 한다’는 기준이 분명했죠.
어느 날, 아이에게 성경 동화를 읽어주던 장면을 시어머니가 보시곤
차가운 표정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엄마 노릇한다고 다 맞는 건 아니야.
넌 네 친정에서 그렇게 배웠니?”
그 말에 해영 권사님은 속이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말은 하지 못했지만,
속으로 수없이 외쳤다고 해요.
“주님, 왜 저분은 저렇게 말씀하세요?
전 정말 노력하는데, 왜 인정해주시질 않죠?”
그렇게 세월이 흘렀고,
그녀는 시어머니와 같은 공간 안에 있어도
마음은 점점 멀어져만 갔습니다.
“하나님, 저 이 분을 사랑할 수 없어요”
시어머니가 병환으로 몸져누웠을 때,
간병을 하면서도 마음 한쪽엔 억울함이 더 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기도 중 들려온 말씀에 그녀는 무너졌습니다.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 마태복음 5:44
그 말씀 앞에서,
그녀는 비로소 이렇게 기도했다고 해요.
“하나님, 저 이 분을 사랑할 수 없어요.
그런데 주님이 원하신다면, 사랑하게 해주세요.
이분을 위해 처음으로 무릎 꿇습니다.
저도 용서받은 자니까요.”
기도는 마음보다 먼저 변화를 시작한다
그날 이후, 그녀는 시어머니를 위해 매일 기도하며 식사도 챙기고,
작은 손길에도 감사를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어머니는 처음엔 무뚝뚝했지만,
어느 날 문득 식사를 하시던 중
조용히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얘야, 나는 너한테 참 많이 미안하다.
내가… 내 며느리에게 이렇게 고백하게 될 줄 몰랐다.
네가 있어줘서… 내가 버틸 수 있었구나.”
해영 권사님은 그 자리에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처음으로 시어머니가 한 사람이자, 한 어머니로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시어머니는 해영 권사님의 기도 노트 첫 페이지에 있다
지금 해영 권사님은
이전보다 더 깊은 신앙의 자리로 나아가
‘여성 중보기도회’에서 고부간의 회복 간증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기도는 상대방을 바꾸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내 안의 마음을 정리하게 하는 하나님의 작업입니다.
하나님은 시어머니를 바꾸지 않으셨어요.
대신 저의 눈을 바꾸셨고,
제가 그분을 품게 하셨습니다.”
✝ 설교 적용 포인트
사도바울은 이렇게 권면합니다:
“너희가 서로 용납하고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 같이 하라.”
– 골로새서 3:13
가정에서의 상처는 크고 오래 갑니다.
특히 고부 간의 오해와 침묵은
더 깊은 단절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기도는,
내가 먼저 손을 내밀게 하고
내가 먼저 용서하게 하고
하나님께 회복의 문을 열 수 있도록 인도하십니다.
🙏 결단을 위한 적용
혹시 지금도 내 안에
‘이해할 수 없는 가족’이 있나요?
‘왜 저런 말을 했을까’
‘왜 내 마음은 몰라줄까’ 하는 고통이 있다면,
오늘 이 고백으로 시작해보세요.
“하나님, 제 자존심보다 주님의 사랑을 더 의지합니다.
제가 먼저 이해하게 하시고,
제가 먼저 기도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