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과 조롱 속에서도 침묵하신 예수님
샬롬, 고난주간 넷째 날 아침입니다.
오늘 본문인 누가복음 22:54-71은 예수님께서 체포되신 이후,
대제사장의 집으로 끌려가신 장면과 베드로의 세 번 부인, 그리고 종교지도자들의 신문과 조롱이 이어지는 장면입니다.
십자가를 앞두고 홀로 계신 예수님의 마음, 그리고 그 앞에서 연약함을 드러낸 베드로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 우리의 믿음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1. 세 번 부인한 베드로, 눈물로 회개하다
예수님을 따르던 베드로는 “주님과 함께라면 죽는 것도 감당하겠습니다”라고 고백했던 제자였습니다. 그러나 현실의 두려움 앞에서 그는 세 번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하고 맙니다.
“닭이 곧 울더라. 주께서 돌이켜 베드로를 보시니 베드로가 주의 말씀을 기억하고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 (눅 22:60-62)
이 장면은 너무나 인간적인 순간입니다.
신념이 무너지고, 감정에 휘둘리고, 예상치 못한 상황 앞에 작아지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베드로는 눈물이 났습니다. 진심으로 무너졌고, 그 실패 앞에 무릎 꿇었습니다.
하지만 그 통곡은 회개의 시작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은 완벽한 믿음이 아니라, 실패 이후에도 돌이키는 마음입니다.
우리 역시 때로는 넘어지고 주님을 외면할 수 있지만, 그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주님께 돌아가야 합니다.
이번 고난주간, 주님 앞에 무릎 꿇고 통곡했던 베드로처럼, 진실된 회개의 눈물을 흘려보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2. 예수님의 침묵은 정죄가 아니라 기다림입니다
예수님은 대제사장들 앞에서 거짓 증언과 조롱을 받으시지만, 거의 침묵으로 일관하십니다.
사람들이 그분을 때리고, 눈을 가리고 "예언해 보라"며 조롱해도 예수님은 맞서 싸우지 않으십니다.
그 침묵은 수치가 아니라, 사랑의 인내였습니다.
모든 죄를 품으시기 위해 예수님은 말없이 고난을 받으셨습니다.
이 침묵은 하나님의 계획에 순종하신 깊은 결단의 표현입니다.
세상의 불의와 폭력 앞에서 그분은 침묵하심으로 구원의 문을 여셨습니다.
우리 삶에도 억울함과 오해가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변명하고 싶고 억울함을 토로하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침묵은,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정의가 결국 드러나리라는 믿음의 본보기가 됩니다.
이번 고난주간, 억울함 속에서도 침묵하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예수님의 모습을 기억하며, 우리도 세상과 사람 앞에서는 조용히, 하나님 앞에서는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3. 나도 모르게 주님을 부인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베드로의 부인은 단지 겁이 많아서가 아닙니다.
그 순간, 그는 상황에 휘둘렸고 자신의 정체성을 감추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어떨까요? 세상 속에서, 사람들 앞에서 내 신앙을 감추고 있진 않습니까?
신앙을 가지고 있다고 말은 하지만, 그 신앙이 실제 삶에서는 드러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또 다른 형태의 부인일 수 있습니다.
직장이나 학교, 사회 안에서 우리가 침묵하고 무관심할 때, 우리는 주님의 이름을 지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또한 믿는 자로서 마땅히 드러내야 할 정직함과 사랑, 용서의 태도를 외면하고 있다면,
우리 역시 예수님을 모른다 말하는 자일 수 있습니다.
이번 고난주간, 나의 신앙 고백이 말뿐인 것은 아닌지 돌아보고, 삶 전체가 복음을 드러내는 참된 제자가 되기를 기도해봅시다.
4. 예수님은 지금도 우리를 바라보십니다
본문에서 가장 가슴 아픈 장면 중 하나는, 베드로가 예수님을 세 번째로 부인했을 때 예수님이 그를 바라보셨다는 대목입니다. (61절)
예수님의 눈빛은 정죄가 아니었습니다.
그 안에는 사랑, 아픔, 기다림, 그리고 여전히 그를 향한 부르심이 담겨 있었을 것입니다.
베드로의 실패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그 순간에도 끝까지 바라보신 예수님의 시선은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닿습니다.
우리가 넘어질 때, 주님은 실망으로 우리를 외면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오히려 깊은 사랑으로 바라보시며, 다시 일어나기를 기다리시는 분이십니다.
그 시선을 느껴보신 적 있으신가요? 그 눈빛 앞에 우리는 다시 서게 됩니다. 다시 기도하게 되고, 다시 믿음을 회복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시선은 회개의 문을 여는 사랑의 초대입니다.
이번 고난주간, 그 사랑의 눈빛 앞에 다시 한 번 멈추어 서서, 예수님과 눈 마주치는 회복의 시간을 누리시길 소망합니다.
🕊 이번 주 묵상 질문
- 나의 삶에는 베드로처럼 무너졌던 순간이 있었나요?
- 그때, 나는 다시 주님 앞에 나아가 회개했나요?
- 지금, 예수님은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계실까요?
- 억울한 상황에서도 침묵하며 기도했던 주님의 인내를 닮고 있나요?
이번 고난주간, 우리의 부인과 배신, 그리고 주님의 침묵과 사랑을 깊이 묵상하며, 다시금 주님의 시선 앞에 머무는 믿음의 여정 되시길 축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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