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예화/십자가, 고난, 역경

사형수와 십자가 – 데이빗의 마지막 편지

땅콩로이 2025. 4. 11. 09:42

1990년대 미국 텍사스.
한 남자, 데이빗 스미스는 살인죄로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방치와 학대 속에서 자란 그는, 마약과 폭력에 물든 삶을 살다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법정에서 그는 울지도 않았고, 유족 앞에서도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세상은 그를 향해 “괴물”이라 불렀고, 그는 자신의 인생은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감옥 안에서도 그는 거칠고 분노에 찬 말투로 교도관과 죄수들에게 상처를 줬습니다.
그런데, 그의 인생에 작은 변화가 시작된 건,
한 자원봉사자의 방문으로부터였습니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한 교회에서 파송된 교도소 선교사 ‘존슨 목사’는, 사형수 동에 찾아와 이렇게 인사했습니다.

“나는 너를 사랑하네. 예수님이 자네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다는 걸 알고 있나?”

데이빗은 처음엔 그 말을 조롱했습니다.
“그 예수라는 자가, 내 인생에 뭘 했다는 건데? 내가 여기 있는데?”

하지만 목사는 일주일에 한 번씩, 한결같이 찾아왔습니다.
매번, 성경을 읽어주고, 기도해주고, 밥 대신 초콜릿 하나 건네며 말했습니다.
“자네는 단지 죄인일 뿐이지 괴물은 아니야.
예수님이 사네를 위해 죽으셨다네.”

몇 달이 지나, 어느 날 데이빗은 조용히 성경 한 권을 꺼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눈물로 읽은 말씀은 이사야 53장이었습니다.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사 53:4–5)


“주님, 나 같은 자도… 받아주시나요?”

그날 밤, 그는 처음으로 무릎을 꿇고 기도했습니다.
말도 제대로 되지 않았지만, 가슴이 너무 아파 눈물이 흘러나왔고,
그 눈물 속에 이런 고백이 담겼습니다.

“주님… 나 같은 자도… 받아주시나요…?”

그 이후, 데이빗은 달라졌습니다.
교도소 안에서 다른 사형수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고,
유족에게 편지를 써서,
“이런 말 할 자격이 없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합니다.”
라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사형을 집행받기 하루 전,
그는 마지막 편지를 존슨 목사에게 남겼습니다.


“나는 지금 두려움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큰 평안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이미 내 죄를 대신 지고 십자가에 못 박히셨기에,
나는 오늘 사형당하지만, 진정한 자유를 맛보았습니다.

나는 죗값을 치르지만,
예수님은 이미 내 영혼의 형벌을 대신 치러주셨습니다.

그래서 나는 오늘, 십자가 덕분에 살았다고 고백합니다.
내가 죽는 그 순간, 나는 주님 품에 안기게 될 겁니다.

나는 이제야 비로소,
무엇이 진짜 사랑이고, 무엇이 진짜 용서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십자가는 마지막에도 구원을 품고 있다

데이빗은 다음 날, 참회하는 기도를 드리고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말은 “예수님, 감사합니다”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수많은 교도소 선교 단체에서 공식적으로 남긴 실화입니다.
그 누구도 데이빗이 변화될 줄 몰랐고,
그도 처음에는 스스로를 절망의 끝이라 생각했지만,
십자가는 끝이 아닌 시작이었습니다.

그 고난의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은 오늘도 "네 죄가 사함 받았느니라" 말씀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