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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에서의 고난 – 아무도 찾지 않는 곳에서

정용섭 선교사님은 2000년대 초,중동의 무슬림 지역으로 선교사로 파송되었습니다.낯선 언어, 외로운 땅,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위협 속에서가족과 함께 복음을 전하며 버텼습니다.하지만 몇 년 지나지 않아아내가 병에 걸렸고, 아이들도 정서적 불안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현지 교인도 거의 없고,사역도 잘 안 되는 것 같아그는 하나님께 이렇게 고백했다고 해요.“주님, 저희 가족을 정말 이 땅에 버려두신 겁니까?”무너지는 사역의 자리에서그는 홀로 새벽에 광야 언덕에 올라가 기도했습니다.그날, 들리는 대답은 아주 조용했지만 분명했습니다.“너희가 고난 중에도 나를 예배한다면,이 땅은 반드시 나의 나라가 될 것이다.”그 고백 이후, 그는 다시 복음을 전했고지금은 현지인 목회자 3명을 세우고, 가정교회 12개를 개척했습니..

엄마의 빈손 – 자녀의 병과 경제적 고난 속에서

장미희 집사님은 초등학교 1학년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남편과 함께 맞벌이하며 열심히 살았고, 아이도 밝고 건강했습니다.그런데 어느 날, 아이의 다리에 이상한 멍과 통증이 생겼습니다.검사 결과는… 소아 백혈병.순식간에 병원생활이 시작됐고,엄마는 회사를 그만두고 아이 곁을 지켜야 했습니다.치료비, 약값, 간병비…통장은 바닥을 쳤고, 아파트도 전세로 내려놓아야 했습니다.매일 새벽, 병원 옥상에서 기도하며 그녀는 이렇게 울었습니다.“하나님, 제게 왜 이런 고난을 허락하셨나요.아이가 무슨 죄가 있다고요…”그러던 어느 날,같은 병실의 다른 엄마가 기도하는 소리를 듣고그녀는 멈춰 섰습니다.그 엄마는 이렇게 기도하고 있었습니다.“하나님, 오늘 하루만이라도 우리 아이가 웃게 해주세요.제가 가진 거 아무것도 없지만,..

청년의 무릎 – 시험 낙방과 불합격의 고난 속에서

박서준 형제는 20대 중반의 청년이었습니다.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했고, 부모님의 기대도 컸습니다.대학교 졸업 후, 교사 임용시험을 준비하며 수험생활을 3년 넘게 했지만연달아 불합격 소식을 받아야 했습니다.처음엔 그래도 긍정적이었어요.“하나님이 더 좋은 때를 주시겠지.”하지만 3년, 4년이 되자 점점 기도도 멈추고,성경책은 먼지가 쌓여만 갔습니다.그러던 어느 날,같은 스터디에 있던 친구가 합격 통보를 받는 걸 본 후서준 형제는 도서관 계단에 주저앉아 숨죽여 울었습니다.“하나님, 저보다 노력도 안 한 사람이 합격하는데전 왜 이렇게 철저히 무시받는 기분이 드는 걸까요…”그날 밤, 그는 집 근처 교회에 들어갔습니다.조용히 불 꺼진 예배당 한 켠에 앉아 눈물로 무릎 꿇었고입술을 떨며 이렇게 고백했습니다.“주님, ..

암 병동에서 피어난 감사 – 김선희 집사의 이야기

서울의 한 대학병원 암 병동.그곳엔 언제나 무거운 공기가 흐르고, 희망과 절망이 하루에도 몇 번씩 교차합니다.그 병동 712호에는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김선희 집사님, 당시 47세였고, 3기 말 위암으로 항암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왜 저인가요?"그녀는 평범한 가정주부였습니다.교회에선 성실한 중보기도자였고,세 자녀의 어머니로, 남편의 든든한 신앙 파트너였습니다.그런 그녀에게 날벼락처럼 찾아온 암 선고.치료 과정은 지옥 같았습니다.온몸의 세포가 무너지는 느낌,죽음을 의식한 밤들,딸아이의 생일조차 함께하지 못했던 날들…그녀는 기도조차 멈췄습니다.“하나님, 왜 하필 저인가요…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요?”“내 고난 속에도 주님이 계셨습니다.”병실 옆 침대에는 항상 불평만 늘어놓던 한 아주머니가 있었습니다."왜..

카페 사장님의 십자가

서울 홍대 골목길 한편, 눈에 잘 띄지 않는 작고 따뜻한 카페가 하나 있습니다.겉보기엔 평범한 브런치 카페지만, 이곳은 단골들 사이에서 **"기적의 공간"**이라 불려요.이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은 바로 박정현 사장님,과거엔 폭력 조직에 몸담았던 사람이었습니다.과거의 상처, 분노로 살아온 삶박정현 씨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폭력 아래 자라며, 마음에 깊은 상처를 안고 컸습니다.어머니는 집을 떠났고, 중학교를 중퇴한 그는 거리의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습니다.싸움, 도박, 협박, 감옥…그에겐 ‘죄책감’이라는 단어조차도 사치였습니다.자신은 이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라 믿으며 살아왔죠.30대 중반, 짧은 형기를 마치고 다시 사회로 나왔지만삶은 더 황폐해졌고, 결국 자살을 결심했습니다.“내 인생은 여기까지다.”한강 ..

사형수와 십자가 – 데이빗의 마지막 편지

1990년대 미국 텍사스.한 남자, 데이빗 스미스는 살인죄로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어릴 때부터 방치와 학대 속에서 자란 그는, 마약과 폭력에 물든 삶을 살다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습니다.법정에서 그는 울지도 않았고, 유족 앞에서도 사과하지 않았습니다.세상은 그를 향해 “괴물”이라 불렀고, 그는 자신의 인생은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감옥 안에서도 그는 거칠고 분노에 찬 말투로 교도관과 죄수들에게 상처를 줬습니다.그런데, 그의 인생에 작은 변화가 시작된 건,한 자원봉사자의 방문으로부터였습니다."나는 너를 사랑한다."한 교회에서 파송된 교도소 선교사 ‘존슨 목사’는, 사형수 동에 찾아와 이렇게 인사했습니다.“나는 너를 사랑하네. 예수님이 자네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다는 걸 알고 있나?”데이빗은 처음..

코리 텐 붐의 십자가 용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네덜란드의 작은 시계방을 운영하던 평범한 여성 ‘코리 텐 붐’은 유대인들을 숨겨주다 발각되어 가족과 함께 나치 강제수용소에 끌려갑니다. 그곳에서 그녀는 언니 베시와 함께 극심한 고난과 박해, 굶주림, 질병, 그리고 동료 수감자들의 죽음을 매일 목격해야 했습니다.무엇보다도 끔찍했던 건 잔인한 독일 경비병들의 폭력과 조롱이었습니다. 베시는 결국 수용소에서 죽었고, 코리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전쟁이 끝난 후 석방되었습니다.전쟁 후, 그녀는 전 세계를 돌며 “용서와 화해”에 대해 간증하기 시작했어요.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셨는지, 어떻게 십자가가 고통을 넘어 용서와 사랑의 상징이 되었는지를 간절히 전했죠.그런데 충격적인 사건이 한 번 더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어요.1947년,..

25년4월18일(금)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매일성경) 누가복음 23:36-43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샬롬, 고난주간 여섯째 날입니다. 오늘 본문인 누가복음 23:26-43에는 예수님께서 골고다 언덕으로 향하며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장면과, 두 강도와 함께 못 박히시는 순간, 그리고 한 강도의 회개와 예수님의 구원의 약속이 담겨 있습니다.고난의 절정으로 향하는 이 장면은 우리에게 예수님의 사랑과 인내, 그리고 구원의 은혜가 얼마나 깊고 실제적인지를 다시금 일깨워 줍니다. 오늘 우리는 그 길 위에 서 있는 사람들 속에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1. 억지로 십자가를 진 시몬, 그러나 복음의 도구로 쓰임받다“그들이 예수를 끌고 갈 때에 시몬이라는 구레네 사람이 시골에서 오는 것을 붙들어 그에게 십자가를 지워 예수를 따르게 하더라” (눅 23:26) 시몬은 자발적으..

25년4월17일(목) 예수님 대신 바라바를(매일성경) 누가복음 23:1-25

샬롬, 고난주간 다섯째 날입니다. 오늘 본문인 누가복음 23:1-25은 예수님께서 빌라도 앞에 서시는 장면부터, 군중들의 외침으로 인해 바라바가 풀려나고 예수님께 십자가형이 선고되는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이 말씀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진리의 목소리가 어떻게 침묵당하는지, 또 우리는 그 앞에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깊이 묵상하게 합니다. 오늘 말씀 속에서 예수님의 침묵, 빌라도의 타협, 군중의 선택, 그리고 바라바의 석방이 우리에게 던지는 신앙적 질문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1. 진리를 외면하는 빌라도, 그리고 우리의 타협빌라도는 예수님에게서 죄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는 예수님이 단지 종교적인 시기심에 의해 고소당했음을 알았고, 여러 차례 예수님을 놓아주려 했습니다. 하지만 군중들의 압력과..

25년4월16일(수) 부인과 조롱 속에서도 침묵하신 예수님(매일성경) 누가복음 22:54-71

부인과 조롱 속에서도 침묵하신 예수님샬롬, 고난주간 넷째 날 아침입니다. 오늘 본문인 누가복음 22:54-71은 예수님께서 체포되신 이후, 대제사장의 집으로 끌려가신 장면과 베드로의 세 번 부인, 그리고 종교지도자들의 신문과 조롱이 이어지는 장면입니다.십자가를 앞두고 홀로 계신 예수님의 마음, 그리고 그 앞에서 연약함을 드러낸 베드로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 우리의 믿음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1. 세 번 부인한 베드로, 눈물로 회개하다예수님을 따르던 베드로는 “주님과 함께라면 죽는 것도 감당하겠습니다”라고 고백했던 제자였습니다. 그러나 현실의 두려움 앞에서 그는 세 번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하고 맙니다.“닭이 곧 울더라. 주께서 돌이켜 베드로를 보시니 베드로가 주의 말씀을 기억하고 밖에 나..